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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Young & Talented N°7 “ somewhere ” aA Design Museum


  • aA Design Museum 408-11 Seogyo-dong, Mapo-gu Seoul South Korea (map)

 

 

만하임 기차역엔 독일 술꾼들이 작고 둥근 탁자에 서서 맥주를 들이키며 기다렸다. 붉은 낯빛에 패배자처럼 보였지만 미국의 술꾼들, 미국의 맥주꾼들과는 달랐다. 그들은 조용히 만하임 기차역에 있었다. 독일인들은 1914년 이후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패했다. 그렇게 패배자가 되어가는 것일까.

하지만 그들의 과묵하고 자제하는, 특별히 눈에 띌 필요를 느끼지 않는 섬세함은 내 기운을 돋우었다. 자신과 타인을 인내하는 무관심이라니.

만하임 기차역에서 맥주꾼들을 바라보노라면 우리가 믿는 무엇이 선포하고 성취하는 것을 목도한다. 역사의 한 장과 삶의 한 현장에 선 그들이 사연하는 것은, 삶이란 때때로 지독하게 다가오지만 어떨 때는 – 어쩌면 자주 – 아득바득 악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맥주 맛이 좋고, 기차는 올 테니까. 

기차역 / 찰스 부코스키 ( 1920  - 1994)  

 

작가 양문모의 작업은 미국의 시인 찰스 부코스키의 태도와 닮아있다. ‘애쓰지 마라 (Don’t Try)’ 라는 문구를 묘비에 남길 정도로 타인에 대한 시선에 대해, 사회 통념적으로 여겨지는 가치에 대해 무관심하고 자신에게 집중했던 그의 작품과 인생 철학은 양문모의 작업 가치관과 많은 접점을 갖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지나치게 따스하지도, 차갑지도 않으며 눈에 띄는 기교나 강렬함으로 시각적인 흥미를 끌어 관객에게 애써 주목받기를 원하지 않는 작가의 무뚝뚝함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오히려 찰나의 화려함과 노련한 기교를 갖춘 작품이 넘쳐나는 오늘날, 그의 작업은 관객들에게 잠시 멈추고 스스로는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작가의 첫 개인전 타이틀인 ‘Somewhere (어딘가에)’ 역시 이러한 그의 작업 태도를 반추한다. 과묵하고 자제하며 무심한듯 섬세한 전반적인 작업의 비주얼들은 ‘자신과 타인을 인내하는 무관심’ 이라는 문장과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어느곳 어딘가에 ‘그냥 그렇게 존재하는 그것’ 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무덤덤하지만 예민한 시선으로 표현하며 존재하는 실체와 그 실체에 대한 모호한 개념 사이의 간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aA Design Museum

 

 

 

Somewhere

 

 

바라보고 있다.

 어딘가에* 있었고, 그곳에 이따금 필름이 함께 했다.

*(사람 대부분이 가져 봤을 절망적인 시간과 소수가 느껴봤을 희망 언저리를 지날 때)

어딘가에(somewhere)서 무의식적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에 반응해 촬영한 사진들 속 찰나의 잔상들이 암시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사진 넘어 실체가 없을지도 모를 것의 존재에 가까워져 간다고 느껴졌다.

사진을 드러냄으로써 모를 거에 가까워진다는 생각들은  그것에 대한 작업 이외에 구체적인 설명으로 단정 지어 풀 수 있을 거라 착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사진 넘어 모를 무언가의 없는 실체에 다가가려 할수록 더 멀어졌고 그 간격을 메꾸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어딘가에 사진이 필요했다.

몇 번의 그 반복 속에서도 어떤 것은 단정 지어지지 않는데 그것들이 작업의 실체이기도 한 somewhere란 것의 존속에 필요한 결단의 이유가 아니라면 그것은 실체 불분명한 그것 그대로 사진 넘어 어딘가에.  

 

 

 

Quelque part

 

En regardant

Quelque part* c'est ici que je me tiens avec ma pellicule.

*(à un moment où les gens errent dans le désespoir et passent à la limite d'un possible espoir)

Quelque part, un objet banal éveille inconsciemment en moi un sentiment éphémère que je dois fixer sur la pellicule. Le processus photographique capture la vérité de cet instant flottant comme un témoignage de ce sentiment passager pour en donner une résonnante rémanence.

Au fur et à mesure que le temps passe, je ressens qu'en dehors de la photographie, peut-être que, quelque part n'existe pas. C'est une sorte de rêve, d'utopie, de lieu inaccessible.

J'ai imaginé pouvoir exprimer avec des mots les sentiments rencontrés lors de mes prise de vues, c'est impossible. Sans la photographie, je ne puis atteindre cette vérité fuyante qui dès que je l'approche s'évapore à jamais. Ce sentiment si fragile ne peut être saisi autrement que par le truchement photographique et toute autre tentative de le capturer ne fait que le dissoudre et le perdre définitivement.

Mes photographies expriment ce que les mots ne peuvent dire. La réalité d'un sentiment indéfinissable est capturée et livrée au regard dans toute son authenticité. Mes travaux sont le témoignage d'une recherche de la vérité de l'instant ne pouvant être limitée à une définition par essence réductrice. J'offre cette réalité aux regards et la laisse vibrer à travers le prisme sensible de chaque individu. À travers différentes intonations sensibles, je veux laisser ces sentiments vibrer sans fin.

 

-Moonmo Yang